피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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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5170

2016.02.15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53906

 

정의

 옴진드기의 피부 기생에 의하여 발생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이다. 최근 고령화 및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집단 요양시설의 장기간 거주로 인한 옴의 집단 감염 발생이 증가추세에 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원인

 옴진드기의 일차숙주는 인간이며 가축을 통하여 점차 야생동물에까지 전파되었다. 옴은 사람 외에 40여 종의 동물을 숙주로 하며 한국에서 보고된 종은 사람옴진드기, 개옴진드기, 돼지옴진드기의 3종이다. 암컷은 4~6주간 생존하며 평균 40~5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3~4일 후 유충으로 분화되고약충 시기를 거쳐 10~14일 후 성충이 된다. 암컷은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1회 교미한 후 곧 각질층내에 굴(burrow)을 만들며 하루 2~3개의 알을 낳는다. 수컷은 교미 후 2일 이내에 죽으므로 암수의 비는 약 10:1로 암컷이 많다. 옴진드기의 생활사는 대부분 사람의 표피내에서 이루어지며 몸 밖에서는 3일 정도 생존한다. 감염은 가족, 간병인 등과의 친밀한 신체 접촉이나 몸 밖으로 배출된 옴진드기가 오염된 의복, 수건, 이불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증상

 특징적인 자각증상은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이다. 가려움증은 대개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시작된다. 이러한 가려움증은 옴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나고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재감염이나 처음부터 많은 수의 옴진드기에 감염되면 잠복기가1주일 이내로 짧아질 수도 있다.옴진드기는 주로 야간에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드는데,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반응을 유발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컷은 약 20분 정도면 각질층내로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으며, 일단 교미한 후에는 굴을 만드는 일(1 2~3 mm)과 하루에 2~3개의 산란을 반복한다. 옴진드기 굴은 회색 내지 암갈색의 굴곡이 있는 5 mm 정도의 선상병터로, 숙달된 사람은 육안으로 찾아낼 수 있다. 굴이 좀 더 어두운 색깔을 띠며 주위피부와 구별되는 것은 먼지나 때 같은 물질이 굴의 상부에 끼기 때문이다. 굴이 시작된 부분에는 작은 비늘이 있으며, 옴진드기가 있는 쪽(blind end)에는 미세한 융기가 발견되고 굴 하부에서는 작은 물집 또는 고름물집이 형성되기도 한다.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의 굽힘부위 및 남성 성기에서 흔히 발견되며 발바닥, 발등, 볼기, 겨드랑에서도 발견된다. 유아나 소아에서는 발바닥, 손바닥에서 흔히 발견된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홍반성 반 및 구진들은 주로 환자의 하복부, 넓적다리 내측, 겨드랑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병터의 분포는 굴의 분포와 일치하지 않는다.옴 치료를 하여 옴진드기가 소멸된 후에도 가려움증은 수주간 계속될 수 있다. 또한 감염된 경우라도 드물지 않게 무증상의 보균자(carrier)가 있을 수 있으므로 친밀한 신체 접촉이 있는 사람이나 가족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환자의 옴, 노르웨이옴, 개옴, 결절옴 및 잠행옴, 영유아나 노인, AIDS 환자 등에서는 일반 옴과는 다른 독특한 임상양상을 보인다.

1)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환자의 옴

 이러한 경우 굴이나 특징적인 병터를 발견하기 어려워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

2) 노르웨이옴

 딱지성 옴이라고도 한다. 손과 손목, , 팔꿈치 폄부위, 두피, 귀 및 손톱 밑에 과다각화현상을 보이는 건선모양병터가 특징적이며, 성기 및 볼기에 심한 비늘 및 균열을 보이기도 한다. 과다각화층은 3~15 mm에 달한다.노르웨이옴 환자 중 50%는 가려움증이 전혀 없으며 과다각화증이 없는 부위를 잘 관찰하면 25%에서 굴을 발견할 수 있다. 100 mg의 비늘 조각에서 수백 마리의 옴진드기가 발견되므로, 한 환자의 피부에 기생하는 옴진드기의 수는 수십만 마리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환자는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의복이나 혈압기, 체온계 등을 통하여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옴진드기를 전염할 수 있다. 면역이 억제된 사람이나 감각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많으며 동반되는 질환은 AIDS, 장기이식, 면역결핍증, 자가면역질환, 국소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나병, 팔다리마비, 정신장애, 신경장애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런 질환들에서는 대개 가려움증 유발이 억제된다. 임상으로는 건선, 만성습진, 신경성 피부염, 손발톱진균증등과 감별해야 한다.

3) 개옴

 개옴진드기에 의하여 발생된다. 동물옴의옴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숙주 특이성이 있어 사람 피부에는 굴을 만들지 않으며 감염원이 소실되면자연치유될 수 있다. 형태학적으로 사람옴진드기와 다른 점은 암컷 배면인상돌기의 수가 더 많으며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개옴은 동물옴 중 사람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개의 코, 눈 주위, , 겨드랑 등에서 초기에홍반구진이 시작되며 긁어냄으로 인하여 피부는 까지고 딱지가 생기며 점차 두꺼워지고 틈새와 주름이 생기게 되어 사람의 노르웨이옴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사람에 전염될 경우 잠복기가 짧아져 3~4일 또는 빠른 경우 수시간 내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병터는 개와 접촉한 부위에 나타나므로 아래팔, 흉부, 복부, 넓적다리 내측부가호발부위이며 소아에서는 안면과 목 부위에서부터 가려움구진 또는 중심부위에 물집을 동반하는 구진을 볼 수 있다.

4) 결절옴

 보통 옴의 임상적 변형으로 나타나며 가려움증이 심한 적갈색의 결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인 옴의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결절이 지속되며, 이러한 병터는 특히 5세 이전의 소아의 음낭, 성기, 겨드랑에 호발한다. 초기에는 결절 표면에서 옴진드기 굴을 발견할 수 있다. 옴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결절옴이 될 가능성이 높다.

5) 잠행옴

 옴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국소도포하면 가려움증은 완화되지만 옴진드기의 수는 증가하여 주위 사람에게 계속 옴진드기를 전파시키는잠행옴으로 이행된다. , , 음낭 등에 있는 굴의 수는 수십 개~수백 개에 달하나 노르웨이옴과 같은 과다각화현상은 볼 수 없다.

6) 영아나 유아의 옴

 가려움증과 얼굴, 두피, 손바닥, 발바닥을 포함하는 전신적인 분포를 때때로 보이며 병터는 구진, 잔물집성 고름물집, 결절로 나타난다. 농가진 또는 습진병터가 흔히 동반되며 굴은 발견하기 어렵다.

7) 노인의 옴

 가려움증은 심하나 청장년층에서 관찰할 수 있는 뚜렷한 염증반응은 나타나지 않는다.

8) AIDS 환자의 옴

 AIDS 환자의 옴은 노르웨이옴과 비전형적인 구진성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발진으로 진단되기도 하나 약물을 중단해도 병터는 계속된다. 일반적인 옴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CD4+ 림프구 수가 감소나 강력한 전신 약물 투여 시 노르웨이옴으로 전환될 수 있다. AIDS 환자에게 가려움증이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으면 기회감염으로 옴의 가능성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진단

 밤에 특징적인 가려움증과 옴진드기 굴의 발견, 가족력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현미경하에서 옴진드기를 확인함으로써확진할 수 있다. 손가락 사이 및 음낭과 성기에 심한 가려움증이 있을 경우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굴이 의심되는 부위에 잉크를 떨어뜨리고 잠시 후에 알코올로 잉크를 닦아내면 굴은 잉크가 스며들어 가서 주위보다 진하게 염색된다. 이를 통해서 굴(피부내 터널)을 확인하는 방법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현미경을 통해 옴진드기를 발견하며 확진을 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

[검사방법]

손가락 사이처럼 옴진드기가 기어 다닌 흔적인 굴을 찾아본다.

굴이 뚜렷이 보이지 않을 때는 작은 구진들이나 굴이 의심되는 곳을 긁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를 긁을 때 칼날을 피부에 수직으로 놓은 후 피가 나올 정도로 격렬하게 긁어야 옴진드기가 잘 검출된다.

미네랄 오일을 피부에 떨어뜨린 후 피부를 긁어 부스러기가 칼에 붙으면, 유리슬라이드 위에 칼날에 붙은 피부부스러기를 모은다.

그런 다음 유리덮개로 덮고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김진우, 이철헌. 피부의 증상, 징후와 진단, In: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개정6. 서울: 대한의학서적, 2014:57

치료

옴환자 치료에 유의할 사항

. 적절한 치료제의 선택 및 올바른 치료법 교육

. 일정한 양만 처방하여 과도한 치료로 인한 부작용 예방

. 목에서 발끝까지 전신에 골고루 도포(유아에게는 머리나 얼굴도 포함)

. 일차치료 이후 부화된 유충에 대한 치료를 위해7일 후 이차치료

.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한 가족을 동시에 치료

. 환자가 친밀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여 치료

. 약물 사용에 대하여 구두 또는 인쇄물로 상세히 설명

. 1주 및 4주 후에 효과 판정

. 내복과 침구는 항옴진드기제제를 바르는 동안 같은 것을 사용한 후 세탁하고 세탁 후 3일간 사용하지 않는다.

② 흔히 사용되는 약제

. 린단(감마벤젠헥사클로라이드) 로션 또는 크림

. 10% 크로타미톤 연고

. 벤질벤조에이트 용액

. 5% 퍼메트린 연고

 ③ 가려움증 및 피부병터의 치료

 항옴진드기 국소치료제와 함께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하는 것이 좋으며 이차세균감염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스테로이드를1~2주간 투여한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옴진드기의 박멸에 성공해도 옴후가려움증은 2~4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치료의 실패가 아니라 치료 후에도 표피 속에 남아있는 죽은 진드기나 체액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신체반응으로 발생한다.

 예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주내에 호전된다. 결절옴인 경우 80%의 환자에서 3개월 정도 후 치유되나 1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수주 또는 수개월간 방치하는 경우 주위로 전염될 뿐만 아니라 이차세균감염으로 인한농가진, 고름궤양증, 종기, 연조직염 등이 발생할 수있으며 드물게 두드러기, 동전습진도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