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사마귀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감염으로 피부 및 점막의 양성 증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마귀는 성적인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잘 발생한다. 음부사마귀를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일부 아형은 성기 및 자궁 경부암 발생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기사마귀는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성기사마귀는 사마귀가 생긴 성기부위의 털의 유무와 각질화 정도에 따라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다. 남자의 음경포피로 덮여 있는 고랑, 요도구 및 항문 주위부(그림 14-50)와 여자의 외음부, 자궁 경부, 회음부 및 항문 등과 같이 털이 없으며 불완전하게 각화된 부위에는 뾰족콘딜로마와 같이 뚜렷하게 바깥으로 자라나오는 병변이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표면이 윤기가 나는 작은 구진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구진이 모여 산딸기나 닭 볏 모양이 되기도 한다. 뾰족콘딜로마를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모세혈관 계가 점상 형태로 보이는데 이는 진단적 가치가 있는 소견이다. 성기사마귀는 전염력이 강하여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대개 성교 2~3개월 후에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음경몸통과 같이 정상 각화를 하나 털이 없는 부위에는 표면이 편평한 구진성 성기사마귀가 주로 발생한다. 이와 같은 목 없는 성기사마귀는 성기부에 2~3 mm 크기의 다수의 구진이 발생하며 이중 상피 내암의 조직소견을 보이는 것을 보웬모양 구진증이라 한다. 보웬모양 구진증은 드물게 악성종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음문에 보웬모양 구진증을 갖고 있는 여성이나, 보웬모양 구진증을 갖고 있는 남자의 여성 배우자는 자궁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성인의 성기사마귀는 성관계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철저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눈으로 확인되는 성기사마귀를 없앤 후에도 전염성이 없어졌다거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DNA의 유무를 장담할 수 없음도 명심하여야 한다.

사마귀의 치료

음부사마귀는 미용 상의 이유뿐만 아니라 성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기사마귀의 경우 상처를 받아 출혈할 때 인체면역 결핍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고 자궁경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악성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법의 선택은 사마귀의 위치, 크기, 숫자, 이차세균감염의 유무, 환자의 나이, 성별 및 면역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사마귀 치료법은 완치율이 약 50% 정도이며 재발률은 평균 25~50%이다. 어떠한 치료법이든지 간에 사마귀 주변의 정상피부 1~2 mm를 포함해서 치료하면 흉터를 적게 남기고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자주 사용되는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1) 전기소작법

흔히 사용되는 간편한 방법이나 흉터가 잘 생기고 재발률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특히 발바닥 사마귀 치료 시 상처치유가 더디며, 치료 후에 생긴 흉터 때문에 걸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2) 냉동요법

주로 액화 질소(-195℃)를 이용하여 병변을 얼려서 치료한다. 냉동분사기나 면봉을 이용하여 사마귀 병변을 포함하여 주변의 정상피부 1~2 mm 정도가 하얗게 될 때까지 액화질소를 분사한 후 해동될 때까지 방치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치료간격은 대개 1~3주간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3) 산

살리실산이나 젖산의 혼합물 또는 트리클로로아세트산이 흔히 이용되고 있으며 병변이 많거나 모자이크형의 발바닥 사마귀에 효과적이다.

4) 포도필린

95% 알코올에 녹인 20% 포도필린 레진 용액이 주로 사용된다. 뾰족콘딜로마나 표면의 각질 덩어리를 제거한 사마귀에 효과가 있지만 직경이 3 cm 이상이거나 점막이 맞닿는 입, 질 및 항문 안의 병변과 임산부와 유아에는 금기로 되어 있다.

5) 레이저

주로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다.

6) Dinitrochlorobenzene (DNCB) 감작

면역요법의 일종으로 병변이 아주 크거나, 다발성이거나 다른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해볼 만한 치료법이다. 편평사마귀의 경우 치료율은 60%이다.

7) 기타 치료법

전신적으로 면역반응을 변화시켜주는 경구약, 인터페론, 블레오마이신 같은 항암제의 병변내 주사, 비타민 A 유도체 복용, 방사선 조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