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flushing)는 일과홍반의 한 형태이며, 얼굴홍조(안면홍조, blushing)는 정서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홍조를 뜻한다.

(1) 발생기전

 일과성으로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하는 홍반으로 압박으로 쉽게 사라진다. 일시적인 혈관확장으로 발생하며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물질에 의한 혈관 평활근의 작용이 주된 기전이다. 자율신경에 의한 기전으로 발생하는 경우 땀샘(eccrine gland)도 같이 활성화되어 발한을 동반하는데 이를 ‘wet flush’라고 하며 혈관활성물질에 의한 경우를 ‘dry flush’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사(rosacea)로 발전할 수 있으며 특히 안주사(ocular rosacea)와 심한 홍조는 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과 관련되어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는 히스타민(histamine)이나 티라민(tyramine)이 들어 있는발효성 식품, 식품첨가제, 약물(disulfiram, griseofulvin,metronidazole, ketoconazole, chloramphenicol, 일부 항생제) 등이 있다. 음식과 관련된 홍조로는 뜨거운 음료의 시상하부자극에 의한 홍조, 치즈나 초콜릿 등의 섭취 후 발생하는 홍조, 매운 음식으로 인한 홍조 등이 있다. 불안이나 정서적 긴장에 의한 홍조도 있으며 카르시노이드증후군(carcinoid syndrome), 비만세포증(mastocytosis), 갑상샘수질암(medullary thyroid carcinoma), 크롬친화세포종(pheocromocytoma) 등의 전신질환에 홍조가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확장제, 칼슘통로차단제, 니코틴산(nicotinic acid), 아편제, 니아신(niacin), 타목시펜(tamoxifen),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 실데나필(sildenafil), 리팜피신(rifampin), 화학요법제, 사이클로스포린, 혈관조영제, 고용량스테로이드 등도 직접적으로 홍조를 일으킬 수 있다.

폐경이 홍조를 일으키기도 한다.폐경기에 흔한 증상의 하나로 폐경 여성의 2/3이상이 안면홍조를 경험하게 된다. 폐경기 안면홍조가 심한 환자는 단기간의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가 고려된다. 치료 기간은 2~3년 정도이며, 1~2년 투약 후에 점차 용량을 줄여가며 중단하고 대개 5년을 넘기지 않는다. 에스트로겐을 사용할 수 없거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없을 때에는 가바펜틴이나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안면홍조가 밤에 주로 나타나는 환자들에게는 주간 진정 작용을 줄이기 위해 가바펜틴을 자기 전 복용하는 것이 추천되며, 증상이 낮에 주로 발생하는 경우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시도된다.

(2) 원인

 ① 알코올, 히스타민이나 티라민이 들어 있는 발효성 식품, 식품첨가제

 ②뜨거운 음료, 치즈, 초콜릿, 매운 음식

 ③ 약물: 고혈압약, 니코틴산, 니아신, 타목시펜, 브로모크립틴, 실데나필, 리팜피신, 혈관조영제등

 ④정서적 긴장, 불안

 ⑤질환: 카르시노이드증후군, 비만세포증, 갑상샘수질암, 크롬친화세포종 등

 ⑥폐경

(3) 증상

 일과성으로 얼굴이나 목, 몸통 위쪽에 발생하는 홍반이다. 일시적인 혈관확장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손가락으로 누르면 쉽게 사라진다. 홍조증은 주사로 발전할 수 있으며 특히 안주사와 심한 홍조는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애영, 황규왕, 김계정. 약물발진, 홍반 및 두드러기, In: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편찬위원회. 피부과학. 개정6판. 서울: 대한의학서적, 2014:265-297